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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포르쉐에 도전장 내다「아수스 벤토 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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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혁 (ZDNet Korea) 2005/02/25



아이맥과 포르쉐 혹은 페라리 같은 유명 스포츠카는 PC에서 디자인 얘기를 꺼내면 진절머리 날 만큼 자주 등장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맥은 PC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을 과감히 탈피한 대표적인 모델이고, 포르쉐나 페라리는 극한의 공학과 예술적 디자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상징적인 존재나 다름없다.

아수스가 내놓은 벤토 3600이 던지는 메시지 역시 이런 디자인에 관한 것이다. 아이맥과 G4 이후 한참동안 유행처럼 번졌던 이른바 아이맥 스타일이 다시 익숙하던(?) 직육면체의 단순한 디자인으로 회귀한 뒤 등장한, 흔치 않은 곡선형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독특한 에어덕트 갖춘「우주선」케이스
벤토 3600의 디자인을 두고 유선형을 운운하는 건 다소 과장된 표현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벤토 3600의 전면 에어덕트는 우주선보다는 스텔스 전투기의 에어인테이크를 닮았다. 우주선에는 에어인테이크가 필요 없으니 벤토 3600을 두고 우주선 말하기도 우스울지 모른다. 하지만 이 케이스가 마치 애니메이션 건담에 등장하는 우주선을 떠오르게 하는 건 사실이다.

이 특이한 디자인의 기반은 평범한 미들타워 케이스다. 곡선 처리한 플라스틱 재질의 외피는 이 평범한 미들타워 케이스 겉에 씌워진 것일 뿐이다.

이로 인해 벤토 3600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 달리 상당한 덩치를 자랑한다. 좌우 폭은 보통 미들타워 케이스의 2배 가까이 되며 높이도 5.25인치 유닛 하나 정도는 더 얹어놓은 듯한 ‘거구’가 된 것이다.

본체 앞면의 에어덕트는 양쪽에 구멍이 있지만, 그 가운데 환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왼쪽 하나 뿐이다. 반대쪽은 통로는 뚫렸지만 에어 홀이 있을 뿐 오른쪽에 있는 80mm 쿨러와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되니 비록 공기 흐름은 ‘ㄱ’자로 꺾이는 셈이지만 도관의 두께가 상당하기 때문에 흐름에 심하게 방해받지는 않는다. 뒷면에는 앞쪽 것보다 더 큰 120mm 쿨러를 달아서 공기 순환을 돕고 있으며, 옆면의 도관은 인텔의 38C 가이드라인을 따랐다.










덮개를 덮은 상태에서는 내부 베이가 전혀 보이지 않아 디자인의 통일감을 유지한다. 전면 팬은 양쪽으로 나뉜 에어덕트를 이용하기 위해 옆으로 달려있다.

케이스 뒷면에도 디자인의 연장인 듯한 틀을 갖고 있다. 이 부분은 모니터, 키보드 등과 연결할 때 필요한 온갖 케이블이 자리잡는 곳이어서 창살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틀 덕분에 케이블의 연결 부위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얻었다.










외부 베이는 검은 색 마개로 처리해 블랙베젤의 ODD 등과 잘 어울린다. 요즘 많이 쓰이는 USB 장치를 위해 4개의 USB 포트를 갖추고 있다.

내부는 일반 미들타워와 비슷, 나사 없이 조립 가능해
벤토 3600이 단지 디자인만을 강조한 케이스는 아니다. 이 케이스는 메인보드와 하드디스크 고정을 빼면 다른 부분의 고정에 나사를 전혀 쓰지 않는다.

측면 개폐식인 슬라이딩 도어는 레버를 돌리면 쉽게 열 수 있다. 5.25인치 베이와 외부 3.5인치 베이는 레버를 이용해 각각 2개씩 동시에 고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런 방식은 조립 편의성에 주안점을 둔 마이크로닉스의 제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픽카드 같은 확장 카드를 고정시키는 슬롯 부분 역시 나사 없이 조립할 수 있다. 보통 이 부분은 나사로 고정하거나 브래킷 7개를 한꺼번에 고정하는 레버로 처리한다. 벤토 3600 역시 브래킷을 택했지만 슬롯 하나하나에 브래킷을 독립적으로 고정할 수 있다. 확장 카드 고정 방식 가운데에는 가장 진보된 형태라 할 수 있겠다.

벤토 3600의 베이 수는 외부 5.25인치 베이 4개, 외부 3.5인치 베이 1개, 내부 3.5인치 베이 3개로 모두 8개. 그 가운데 2개는 별도의 분리형 가이드에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하드디스크를 위한 것으로, 나사 연결 부분에 고무를 달아서 진동과 그에 따른 소음을 막도록 배려했다.

외부 베이의 돌출부는 검은색으로 처리해 검은색 베젤을 갖춘 광드라이브나 플로피디스크와도 잘 어울리도록 했다. 이들 외부 베이 부위는 케이스 외형과 일체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푸시 방식의 곡선형 덮개로 완벽하게 가릴 수 있게 설계했다.

5.25인치 베이 4개는 미들타워 크기로선 넉넉한 편이지만 외부 3.5인치 베이가 하나 뿐인 건 내장 메모리 리더를 쓰는 경우라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요즘 일반화된 길이가 짧은 ODD를 달면 달 수 있는 최대 크기의 메인보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브래킷을 슬롯마다 따로 고정하게 처리한 고정장치는 가장 진화한 형태다.

가장 중요한 건 메인보드를 설치하는 공간. 폭이 24.4cm를 넘는 메인보드는 달 수 없다. 어지간해서는 다 달 수 있겠지만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이른바 풀스펙 메인보드 가운데 일부는 장착할 수 없는 것도 있을 수 있다.

길이가 긴 구형 광드라이브 역시 이로 인한 제약이 생길 테지만 요즘 나오는 광드라이브는 대부분 길이를 줄인 것이어서 광드라이브로 인한 제약 문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광드라이브를 이 케이스에 정착해보면 베이 밖으로 나오는 부분이 전혀 없이 딱 맞는다.






벤토 3600의 내부는 흔히 볼 수 있는 미들타워 케이스의 그것과 비슷한 크기다.

기본 틀이 일반 미들타워 케이스여서 내부 공간 크기는 지극히 평범할 수밖에 없다. 이 케이스는 고성능을 위해 이런저런 장치를 갖추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성 있는 케이스 자체를 찾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공간이 그다지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PC를 써야한다면 벤토 3600의 크기와 디자인은 꽤나 부담스럽긴 하겠다. 하지만 단순히 디자인만 고려한 케이스가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신경을 쓴 제품인 만큼 독특한 개성을 살리고 싶은 사람에겐 제법 괜찮은 케이스가 될 것이다. @




































장점 : 나사가 필요 없는 조립 방식과 독특한 외관.





단점 : 부담스러운 크기와 가격





가격 : 19만 9000원(부가세 포함)





문의 : 에스티컴퓨터(02-712-7828, www.stcom.co.kr)
























































타입 :


미들타워형







색상 :


그린, 블루, 레드







드라이브 베이 :


5.25인치 4개, 3.5인치 4개(외부 1개, 내부 3개)







냉각팬 :


앞면 80mm 1개, 뒷면 120mm 1개(기본 장착)







크기 :


527×627×308mm







전면 패널 :


USB 2.0 포트 4개, 헤드폰 단자, 마이크 단자







장착 가능 메인보드 :


305×244mm







전원공급장치 :


별도







기타 :


측면 에어덕트(인텔 CAG 1.0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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